어둠속에 성판악을 출발했다.
작은속밭(쉼터)에 도착했는데 해는 보이지 않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듯 했다.
등산로는 눈으로 덮혀 산행을 하기에는 눈이 없을 때 보다 훨씬 수월했지만 마음은 편하질 못했다.
그런데 쉼터를 출발하고 얼마가질 않았는데 햇살이 눈발위를 내리 비춘다.
사라오름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에 구름이 물러나고 한라산쪽으로는 새파란 하늘이 보인다.
물오름쪽으로는 구름에 휩싸여 있다.
사라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방향.
사라오름의 습지.
지난 눈이 내렸을 때는 환상적인 눈꽃이 피었다는 이야기가....
산행로 옆으로 마가목의 빨간 열매가 꽃 처럼 아름답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하나 먹고 조금 지나자 눈을 잔뜩 뒤집어 쓴 나무들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눈꽃이 제대로 없었는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이곳에 모두 들러간다.
수목한계선을 넘어서자 멀리 사라오름과 물오름이 보인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서귀포쪽으로는 구름이 잔뜩 밀려온다.
백록담.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고 장갑을 끼지 않고서도 손이 시리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좋다.
정상에서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이곳으로는 더 많은 눈이 덮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구목.
저 곳도 가 보고 싶은데 출입금지구역.....
아쉬움에 한 번 더....
왕관바위 뒤쪽.
먹이를 기다리는 까마귀.
용진각대피소 자리에서 바라본 정상방향.
왕관바위.
삼각봉.
이 후로 계속 하산을 하고 관음사입구에서 택시로 제주 시내로 향했다.
회와 반주로 저녁을 먹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