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에서 관음사 코스를 타고서 연속으로 어리목에서 영실코스 산행을 강행했다.
아침으로 제주 토속 음식인 돼지육계장을 먹었는데 피로가 엄습해오고 감기 기운까지 감돌아 속에서 영 받아주질 않는다.
제주에서 택시를 타고 어리목까지....
전날에는 모든 일이 척척 잘 풀리더니만 택시부터 일이 잘 풀리질 않는다.
날씨가 괜찮다면 남벽분기점까지 들렀다 어리목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어둠이 물러가면서도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덮혀
실망감이 든다.
1300 고지를 넘어서니 멀리 상고대가 곱게 핀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하늘이 영 아니다.
사제비동산에 도착하니 안개가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다.
눈꽃이 아름답게 피었는데 아쉽다.
윗세오름으로 오를수록 시계가 더 나빠진다.
10 여 미터 앞도 보이질 않는듯 하다.
아무것도 보지를 못하고 윗세오름에 도착을 해서 두 시간을 대피소 안에서 기다렸다.
준비해온 음식들도 거의 다 먹어치우고 추위에 떨고 있으려니 생각이 바뀌었다.
차라리 남벽분기점까지 갔다오자.
일행 중에 힘이든다고 같이 가지 않겠다고 하기에 둘이서만 남벽분기점까지 가자고 대피소를 나섰는데
5 분 여를 산행하다 보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한라산 정상이 구름에 휩싸여 있다.
윗세오름에서 돈내코 코스로 산행을 하는 한 무리가 우리를 앞질러 간다.
1743 봉우리 무슨 오름인지?
대피소 반대편의 풍경.
철쭉이 필 때면 이곳도 장관일 것 같다.
정상 부근에는 구름에 휩싸이기를 반복한다.
방아오름도 온통 눈꽃으로 뒤덮혀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기서 뒤돌아 선다.
끝없이 펼쳐지는 선작지왓.
꽃피는 6월에 다시 한 번 찾아오리라.....
남벽분기점까지는 가지 못하고 방애오름이 보이는 곳에서 되돌아 선다.
이곳의 경치가 괜찮았는데 시간이 아쉽다.
윗세오름 대피소 방향 뒷편에 윗세오름이 보인다.
장구목오름 방향.
눈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장구목오름에서 정상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1743 봉우리가 온통 눈속에 덮혔다.
영실방향으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윗세오름.
아쉬움에 되돌아 본다.
병풍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대피소에서 찍사들의 말이 오후 2시가 넘어가면 분명 하늘이 열릴 거라고....
오후 2시면 하산해서 뱅기타기 바쁠것 같은데.
좀 더 빨리 열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그나마 하늘이 열려줘 멋진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영실휴게소에서 영실관리사무소까지 일만원을 주고 택시를 탔다.
조금 늦는 바람에 3시 16분 차를 떠나보내고 4시 36분 버스를 기다리다 한라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저녁을 해결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달 밝은 밤 하늘.
돌아오는 뱅기에서 내려다 보는 산하도 아름답게 보였다.